어떤 조직이든 발생 연유(緣由)와 기반이 되는 모태가 있다. 서산본향복지재단(이하 재단)도 연원(淵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서산본향교회가 나온다. 재단의 시작은 교회의 구제와 봉사 사역에서 비롯되었다.
1991년 창립된 서산본향교회(이하 교회)는 초창기인 1996년부터 교회 주변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했고, 많지는 않지만 소정의 용돈도 드렸다. 1997년 말 IMF 사태가 터지면서 사회적 혼란과 더불어 어려운 분들이 더욱 늘어났다. 이에 교회는 독거노인들 뿐 아니라 그 대상을 확대하여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무료급식을 시행했다.
이후 성도가 증가하고 예배당도 새롭게 지어 현재의 건물(석림동 442-1)로 이사하면서 교회의 봉사도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2005년부터는 서산 지역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본향경로대학”을 운영했다. 4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댄스반, 컴퓨터반, 합창반, 한글반, 볼링반, 영어반 등으로 나뉘어서 수업과 다양한 활동을 했고, 점심식사를 대접받았다. 당시 온 교인이 교사로, 자원봉사자로, 물질적 후원으로 이 활동에 참여하였다. 이에 교회는 노인복지 사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6년 10월 <사단법인 서산본향노인복지센터>를 설립하였다. 본향경로대학은 2012년까지 8년 여 간 지속되면서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경로대학 외에도 교회는 “본향봉사회”를 결성하여 장애인 시설 주말봉사를 하였고, 본향주민문고, 지역아동센터 등 여러 사업을 시도하였다.
노인무료급식(1990년대)
본향경로대학 개강
경로대학 금강산관광(2005년)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복지라는 말이 보편화 된 시기는 아니었다. 교회도 이념과 제도로서의 사회복지보다는 교회 사역의 일환으로 프로그램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상향 보편화 되었고, 돌봄의 영역에서도 질적인 향상과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에 교회는 기존의 사단법인을 대체할,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봉사와 구제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기관으로 사회복지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2009년 7월에 법인 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였고, 교회로부터 기증받은 땅(석림동 795-17, 약 1,000m2)과 교인들의 헌금으로 조성한 약 10여 억 원을 기본재산으로 하여 2009년 11월에 도(道)의 인가를 받으므로 “사회복지법인 서산본향복지재단”이 설립되었다. 2010년 11월에는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1,223.33m2 규모의 건물을 짓고 노인요양사업을 시작하였다.
재단의 첫 사업은 2010년 11월부터 시작한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한울타리요양원”과 “본향요양원”, 그리고 재가노인복지시설로 “한울타리재가복지센터”(주간보호)였다. 사업의 초창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운영상의 실수로 2012년 2월에 관계 당국으로부터 한울타리요양원은 경고, 본향요양원은 지정취소의 행정처분 조치를 받게 되었다. 제도권 안에서 시설을 운영해 본 경험도 없었고, 교회의 특성상 선의와 인간적 정(情)이 앞서다 보니 나온 과실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회와 재단을 분리하여 운영하게 되었으며, 재단은 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적법성과 투명성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이후 한울타리노인요양원은 2018년 장기요양평가대회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행정처분 기간이 끝나고 법인은 한울타리요양원과 본향요양원을 통폐합하여 “한울타리노인요양원”으로 재지정을 받았고, 시설의 종류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서 노인요양시설로 변경하였다. 한울타리재가복지센터도 독립 시설에서 요양원 병설로 변경해서 “한울타리병설재가복지센터”로 재지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요양제도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인해 법인에서는 노인요양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2013년 11월에 서산시 인지면 화수리에 지상 2층 연면적 1,416.96m2의 건물을 짓고, 이듬해 2014년 4월에 <본향화수노인요양원>으로 개원을 했다.
노인복지시설준공(2010년)
본향화수요양원 개원(2014년)
어르신들 활동 모습
장기요양보험제도가 확대되고 노인요양시설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즈음 법인은 미래의 세대인 아동∙청소년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 2019년 3월 서산시장을 면담하면서 기회가 되면 서산시와 함께 아동∙청소년복지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였고, 6월부터 시작된 <학대피해아동쉼터 조성을 위한 서산시 국민디자인단> 활동에 참여하였다.
처음에는 법인 시설의 일부를 무상임대하는 형식으로 학대피해아동쉼터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산되었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2020년 8월 <서산시 학대피해아동쉼터 위탁운영 공모>에 참가하여 위∙수탁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2020년 9월에 서산시와 학대피해아동쉼터 위∙수탁 협약식을 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2020년 10월 “하늘꿈 학대피해아동쉼터”라는 명칭으로 여아 학대피해아동쉼터를 개원했다.
쉼터 위∙수탁의 일이 진행되는 동안 법인에서는 또 다른 아동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아동센터 개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중앙의 샛별들 지역아동센터>를 알게 되었고, 신앙적인 동질감과 개인보다는 법인에서 운영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라는 데에 뜻을 같이 하여 법인화를 추진하였다. 2021년 7월 <꿈향지역아동센터>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본 재단에 소속되었다.
여아학대피해아동쉼터 개원 1년 후인 2021년, 서산시에서 여아에 이어 남아학대피해아동쉼터도 개소하기로 하였다. 법인에서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공모에 응모하였고, 그해 8월 위∙수탁 주체로 선정이 되었다. 9월에 서산시와 학대피해아동쉼터 위∙수탁 협약식을 하고, “꿈자람 학대피해아동쉼터”라는 명칭으로 개원, 2021년 12월 15일에 첫 아동을 받았다. 또한 2024년에는 “다함께돌봄 성연센터”를 수탁을 받아 지역아동들을 위한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학대피해아동쉼터(여아)
위수탁 협약식(2020)
학대피해아동쉼터(남아)
위수탁 협약식(2022)
다함께돌봄 성연센터
위수탁 협약식(2024)
현재는 노인과 아동∙청소년 분야에서 작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 미혼모, 다문화, 한부모, 외국인 근로자 등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많이 있다. 법인의 소망은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함께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원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지금-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들, 해야 하는 일들을 재단은 하려고 한다. 재단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작게라도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의 법인의 일들이 지역사회 복지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